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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운영하는 호프집, 범행 뒤에도 찾아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33)는 친구가 운영하는 호프집에 찾아가고 경찰에 두번이나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경찰은 김을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난달 27일 이튿날인 28일 김은 사상구의 친구 이모(33)씨가 운영하는 호프집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찰관을 미리 배치하지 않아 검거하지 못했다.
또 김이 범행 후인 지난달 25일 사상구 모 시장 내 아버지 집을 찾아갔다가 아버지가 "경찰이 다녀갔다"고 하자 아버지 전화에 연락처를 남긴 형사에게 직접 전화해 "내가 왜 사람을 죽이느냐"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통화 추적을 통한 검거에 실패했다. 김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에도 친구 이씨가 운영하는 주점 인근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난 범인이 아니다"고 거짓말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경찰은 이때도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이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모발, 타액, 질액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들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김길태의 것임을 확인하고 용의자 김을 피의자로 확정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국 공조수사에 나서는 한편 14개 75명으로 검거팀을 편성, 추적 수사에 나서는 등 김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또 지역 12개 경찰서 강력·형사 22개 팀 140여명을 김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예정지 등에 대한 수색 및 잠복 근무에 투입했다. 경찰은 김이 멀리 도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사상구 일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김의 연고지와 자주 다녔던 술집 등에 형사대를 급파하는 등 김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말쯤에는 이양 집 인근의 빈집들은 정밀하게 뒤지고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수사 협조를 당부하는 식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해 이양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달 초 김길태를 공개수배하면서부터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후미진 곳까지 뒤지기 시작해 권모씨 집 뒤 물탱크 속의 이양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